양국 고위급 주도 끈끈한 에너지·인프라 협력관계도 큰역할

(서울=뉴스1)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한국 조선사와 100척 이상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 관련 협약을 맺은 가장 큰 이유로는 한국 조선사의 LNG선 ‘초격차’ 기술력이 꼽힌다. LNG선 설계와 제작에서 한국 조선사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국 정부와 카타르 정부간 끈끈한 외교관계도 이번 LNG선 수주 잭팟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초격차 LNG기술력 뽐낸 조선 빅3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발 LNG선 수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초격차 LNG선 기술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물량을 보면 (초격차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올해 중국 조선사의 LNG선 수주로 인해 한국 조선사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때도 큰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3사는 각자의 LNG기술력으로 세계 조선업계에서 LNG선 초격차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LNG 관련 선박의 핵심 기술인 화물창, 연료공급시스템, 재액화설비에서 타 조선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독자 LNG 화물창인 멤브레인형 하이멕스(Hi-Mex), 연료공급시스템과 재액화시스템인 Hi-Gas등을 보유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LNG선의 기본 경쟁력에 더해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에쓰베슬(S.VESSEL)을 접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올해 4월 말 기준 세계 LNG선 수주 1위 조선사이기 때문이다.

◇카타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한 정부
수년간 지속된 한국 정부와 카타르 정부간의 끈끈한 관계도 이번 수주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은 QP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알 카비 장관은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두루 만나 에너지 관련 협의를 했다.
알 카비 장관은 당시 이 총리에게 “한국기업들이 카타르의 에너지·건설·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언제나 환영하고 카타르는 한국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에너지자원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작년 7월에는 이낙연 총리가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싸니 부국왕,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싸니 총리, 사드 알 카비 장관을 만나 논의를 가졌다. 당시 이 총리는 카타르에 LNG운반선 수주,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 등 10여가지를 요청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월 타밈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가졌다. 당시 문 대통령과 알 싸니 국왕은 한국 기업들의 카타르 진출 방안을 포함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카타르는 한국의 제1위 LNG공급국이자, 6위 원유 공급국이다. 한국 조선사들의 LNG선 초격차 건조 기술력, 외교에 더해 한국이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점도 이번 수주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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